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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인물 소개와 갈등
2. 사건을 통한 관계 변화
3. 가족의 사연과 결말

1. 인물 소개와 갈등
한때 복싱 동양 챔피언이었던 조하(이병헌)는 이제 복싱 체육관에서 연습 상대를 해주거나 전단지를 돌리며 생활비를 번다. 일정한 직업도 없고 지낼 곳도 마땅치 않아 만화방에서 잠을 자기도 한다. 복싱 선수로 활동하던 시절과 달리 지금은 하루 생활비를 마련하는 일부터 걱정해야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조하는 오랫동안 연락이 끊겼던 어머니 인숙(윤여정)을 우연히 만난다.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폭력을 당하던 자신을 두고 집을 떠난 어머니에게 조하는 여전히 원망이 남아 있다. 하지만 당장 머물 곳이 필요했던 조하는 어머니의 집으로 들어간다.
그곳에서 조하는 처음으로 동생 진태(박정민)를 만난다. 진태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으며 서번트 증후군을 가진 인물이다. 사람들과 대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지만 게임을 잘하고 피아노 연주에도 뛰어난 재능이 있다.
조하는 동생과 어떻게 지내야 할지 몰라 당황한다. 진태는 형의 질문에 예상하지 못한 대답을 하거나 같은 말을 반복하기도 한다. 조하는 그런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고 짜증을 낸다. 오랫동안 혼자 살아온 조하에게 갑자기 생긴 동생은 반갑기보다 부담스러운 존재다.
어머니는 조하에게 진태를 잘 돌봐 달라고 부탁하지만 조하는 선뜻 받아들이지 못한다. 자신이 알지도 못했던 동생을 갑자기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조하와 진태가 함께 생활하는 장면에는 웃음이 나는 상황도 많다. 조하는 진태의 행동에 당황하고, 진태는 형이 화를 내도 평소처럼 행동한다. 두 사람은 같은 집에 살면서도 서로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잘 모른다.
조하는 어머니가 진태를 살뜰하게 챙기는 모습을 보며 어린 시절을 떠올린다. 자신이 아버지에게 맞을 때 어머니는 곁에 없었는데, 지금은 동생을 위해 많은 일을 해주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조하가 어머니와 진태에게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이유도 이러한 상황에서 드러난다.
2. 사건을 통한 관계 변화
진태가 가장 좋아하는 일은 피아노를 연주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과 대화할 때는 서툴지만 피아노 앞에 앉으면 곡을 기억하고 정확하게 건반을 누른다. 정식으로 음악 교육을 받지 않았는데도 어려운 곡을 연주할 만큼 뛰어난 실력을 갖고 있다.
조하는 처음에 진태의 피아노 연주에 관심이 없다. 동생을 돌보는 일 자체가 귀찮고, 피아노를 잘 친다고 해서 자신의 생활이 달라지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진태가 연주하는 모습을 직접 보면서 동생의 실력을 새롭게 알게 된다.
진태가 좋아하는 피아니스트는 한가율(한지민)이다. 가율은 교통사고로 다리를 잃은 뒤 피아노 연주를 중단한 상태다. 진태는 가율의 연주를 좋아하고, 우연한 기회에 그녀 앞에서 피아노를 치게 된다.
가율은 진태의 연주를 듣고 놀란다. 전문적인 교육을 받지 않은 진태가 어려운 곡을 연주하는 모습을 보고 그의 재능을 알아본다. 조하 역시 동생의 피아노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게 된다.
진태와 가율이 함께 피아노를 연주하는 장면도 기억에 남는다. 진태는 익숙한 곡을 연주하고, 가율도 건반을 누르며 함께 연주한다. 사고 이후 피아노에서 멀어졌던 가율이 다시 연주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중요한 장면이다.
박정민의 연기도 눈길을 끈다. 진태가 피아노를 칠 때 건반을 누르는 손동작과 연주에 집중하는 표정이 자연스럽다. 대화할 때와 피아노를 연주할 때의 차이가 분명해 진태가 음악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 수 있다.
조하는 진태의 실력을 확인한 뒤 동생이 피아노를 계속 연주할 수 있도록 돕는다. 처음에는 함께 지내는 것조차 불편해했지만, 이제는 진태가 좋아하는 일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두 형제는 함께 생활하면서 다투기도 하고, 진태가 피아노를 연주하는 모습을 보면서 서로에 대해 조금씩 알아간다. 조하도 처음에는 이해하지 못했던 진태의 행동에 점차 익숙해진다. 진태를 돌봐야 하는 동생으로만 생각하던 조하가 동생의 재능과 관심사를 알아가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3. 가족의 사연과 결말
조하는 어머니와 다시 만났지만 어린 시절의 일을 쉽게 잊지 못한다. 아버지에게 폭력을 당하던 자신을 두고 어머니가 집을 떠났기 때문이다. 어머니가 진태를 세심하게 돌보는 모습을 볼 때면 자신은 왜 그런 보살핌을 받지 못했는지 서운해한다.
인숙 역시 조하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 과거 남편의 폭력을 견디지 못해 집을 떠났지만 어린 아들을 남겨두고 왔다는 사실을 잊지 못했다. 오랜 시간이 흐른 뒤 다시 만난 아들에게 잘해 주고 싶어도 조하는 어머니의 말을 쉽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러던 중 인숙이 심각한 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조하는 어머니가 아픈 몸으로 진태를 돌보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면 진태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도 생각하게 된다.
진태는 혼자 생활하는 데 어려움이 있고, 지금까지 어머니의 도움을 받으며 살아왔다. 조하는 처음에는 동생을 돌보는 일을 귀찮아했지만 이제는 진태를 혼자 남겨둘 수 없다는 생각을 한다.
진태가 많은 관객 앞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는 장면은 특히 기억에 남는다. 조하는 동생의 연주를 지켜본다. 처음에는 진태가 피아노를 잘 친다는 사실조차 몰랐지만, 이제는 동생이 무대에서 연주하는 모습을 보며 기뻐한다.
하지만 인숙은 결국 세상을 떠난다. 조하는 어머니와 다시 만났지만 충분한 시간을 함께 보내지 못했다. 어린 시절 어머니가 자신을 떠났던 이유를 뒤늦게 알게 됐다는 점에서 두 사람의 이별이 더욱 안타깝다.
영화 마지막에는 조하와 진태가 함께 길을 걸어간다. 처음 만났을 때는 서로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해 자주 부딪혔지만, 이제 조하는 진태를 혼자 두지 않는다.
이 영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조하가 동생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는 과정이다. 처음에는 진태와 함께 생활하는 일이 불편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동생이 좋아하는 것과 도움이 필요한 부분을 알아간다.
특히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뒤에도 조하가 진태의 곁에 남는 결말이 좋았다. 두 사람은 함께 밥을 먹고 외출하고 다투면서 서로에게 익숙해졌다. 처음에는 같은 집에 있는 것조차 불편했던 두 사람이 마지막에는 나란히 길을 걸어간다.
영화를 보고 나니 조하가 앞으로 진태와 어떻게 살아갈지 궁금해졌다. 형제라고 해도 의견이 맞지 않는 날이 있겠지만, 이제 조하는 진태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다. 마지막 장면을 보면서 조하가 동생을 돌봐야 할 사람으로만 생각하지 않고 함께 살아갈 가족으로 받아들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