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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인물 비교: 필립과 드리스, 서로 다른 삶과 자유

2. 관계 분석: 동정이 아닌 이해로 시작된 우정

3. 결말 해석: 마지막 만남이 보여준 우정의 의미

영화 < 언터처블: 1%의 우정 > 포스터

1. 인물 비교: 필립과 드리스, 서로 다른 삶과 자유

영화 <언터처블: 1%의 우정>은 2011년 개봉한 프랑스 영화로, 부유한 남성 필립과 그의 간병인이 된 청년 드리스의 이야기를 그린다. 실제 인물들의 우정을 바탕으로 만든 작품이지만, 영화 속 인물과 사건에는 각색이 포함되어 있다.

 

필립은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목 아래를 움직일 수 없는 사지마비 장애가 있다. 넓은 저택에서 생활하고 값비싼 미술 작품을 구입할 만큼 재산이 많지만, 혼자서는 식사하거나 옷을 갈아입기 어렵다. 일상적인 활동 대부분을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반면 드리스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에서 살아온 청년이다. 안정적인 직장이 없고 가족을 돌봐야 하는 부담도 있다.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지만 생활비와 일자리 문제 때문에 원하는 대로 생활하기는 어렵다.

 

두 사람은 서로 다른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필립은 경제적으로 부족함이 없지만 몸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고, 드리스는 건강한 몸을 가졌지만 당장 생활을 유지할 일자리가 필요하다.

 

성격과 취향에서도 차이가 크다. 필립은 클래식 음악과 미술을 좋아하고 조용한 생활에 익숙하다. 드리스는 신나는 음악을 즐기며 생각나는 말을 솔직하게 표현한다.

 

이러한 차이는 현대미술 작품을 감상하는 장면에서 잘 드러난다. 필립은 그림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지만 드리스는 단순해 보이는 그림이 왜 그렇게 비싼지 이해하지 못한다. 드리스는 자신도 그림을 그릴 수 있겠다며 직접 작품을 만들고, 필립은 그 그림을 지인에게 판매한다.

 

이 장면이 재미있는 이유는 두 사람의 반응이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필립은 미술 작품을 진지하게 감상하지만 드리스는 자신의 생각을 숨기지 않는다. 그렇다고 필립이 드리스를 무시하거나 드리스가 필립의 취향을 비웃는 것으로 끝나지는 않는다.

 

필립은 드리스에게 자신이 좋아하는 예술을 소개하고, 드리스는 직접 그림을 그리며 새로운 경험을 한다. 두 사람이 같은 취향을 갖게 된 것은 아니지만, 서로의 관심사를 알게 되면서 대화할 거리도 많아진다.

 

나는 이 장면을 보면서 두 사람의 생활환경이 다르다는 사실보다 서로의 반응을 받아들이는 태도가 더 인상적이었다. 드리스는 이해되지 않는 것을 솔직하게 묻고, 필립은 그런 질문에 화를 내지 않는다.

 

영화는 부유한 필립이 가난한 드리스를 일방적으로 도와주는 이야기로 흘러가지 않는다. 필립에게는 드리스가 가진 자유로운 성격이, 드리스에게는 필립과 함께하며 접하는 새로운 경험이 도움이 된다.

 

두 사람을 비교할수록 어느 한쪽이 더 행복하거나 더 나은 생활을 한다고 말하기 어렵다. 각자 가진 장점과 어려움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두 사람이 함께 지내면서 어떤 부분을 서로에게 배워 가는지 더욱 관심을 갖고 보게 되었다.

 

2. 관계 분석: 동정이 아닌 이해로 시작된 우정

필립이 드리스를 처음 만난 곳은 간병인 면접장이다. 다른 지원자들은 자신의 경력과 자격을 설명하지만 드리스는 간병인이 될 생각조차 없이 찾아온다. 그는 구직활동을 했다는 확인을 받기 위해 면접에 참석했을 뿐이다.

 

드리스는 필립 앞에서도 지나치게 조심스럽게 행동하지 않는다. 농담을 하고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말한다. 간병 경험도 없지만 필립은 그를 고용하기로 한다.

 

필립이 드리스를 선택한 이유는 그의 태도에 있다. 주변 사람들은 필립의 장애를 의식하며 조심스럽게 대하지만 드리스는 필립을 불쌍하게 바라보지 않는다. 필립은 그런 드리스와 있을 때 편하게 농담하고 웃을 수 있다.

 

물론 드리스가 처음부터 간병 업무를 잘했던 것은 아니다. 필립을 씻기고 옷을 갈아입히는 방법을 배우면서 당황하는 일도 생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필요한 일을 익히고 필립의 생활을 돕는다.

 

두 사람의 관계를 잘 보여주는 장면은 필립의 생일 파티다. 손님들이 모인 자리에서 클래식 음악 연주가 이어지자 드리스는 지루해한다.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어스 윈드 앤드 파이어의 음악을 틀고 춤을 추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조용히 앉아 있던 손님들도 음악에 맞춰 움직인다. 필립은 휠체어에 앉아 드리스가 춤추는 모습을 바라보며 즐겁게 웃는다.

 

이 장면에서 드리스는 필립을 위로하려고 특별한 말을 하지 않는다.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들려주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시간을 만든다. 필립도 드리스의 행동을 부담스러워하지 않고 웃으며 받아들인다.

 

나는 이 장면에서 필립이 원하는 것이 전문적인 간병만은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그는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도 친구와 농담하고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싶었던 것이다.

 

두 사람의 우정은 필립의 연애 문제에서도 드러난다. 필립은 엘레오노르라는 여성과 편지를 주고받고 있지만 직접 만나는 일에는 자신이 없다. 상대방이 자신의 장애를 알게 되면 실망할까 봐 걱정하기 때문이다.

 

드리스는 필립에게 전화도 해 보고 직접 만나 보라고 권한다. 필립은 용기를 내어 약속을 잡지만, 막상 만날 시간이 다가오자 두려워져 자리를 떠난다.

 

이 장면에서는 평소 차분하고 여유로워 보이던 필립도 다른 사람에게 거절당할까 봐 걱정한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드리스는 그런 필립에게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새로운 만남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게 만든다.

 

반대로 필립도 드리스의 사정을 이해한다. 드리스의 어린 사촌 아다마가 좋지 않은 일에 휘말려 도움을 필요로 하자, 필립은 드리스가 가족에게 돌아가도록 간병 일을 그만두게 한다.

 

드리스가 곁에 있으면 필립의 생활은 편하겠지만, 필립은 자신에게 필요한 도움만 생각하지 않는다. 드리스에게도 돌봐야 할 가족과 앞으로 준비해야 할 생활이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

 

이 부분에서 두 사람의 관계가 단순한 고용 관계를 넘어섰다고 느꼈다. 드리스는 필립이 망설이는 일을 시도하도록 격려하고, 필립은 드리스가 가족을 돌볼 수 있도록 배려한다.

 

서로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실제 행동으로 도와준다는 점에서 두 사람의 우정이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3. 결말 해석: 마지막 만남이 보여준 우정의 의미

드리스가 떠난 뒤 필립은 다른 간병인들의 도움을 받으며 생활한다. 그러나 이전처럼 밝은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수염도 제대로 정리하지 않고 주변 사람들과 어울리는 일에도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이를 걱정한 이본은 드리스에게 연락한다. 드리스는 다시 필립을 찾아와 자동차에 태운다. 두 사람은 빠르게 차를 몰고 달리다가 경찰을 만나고, 드리스는 필립이 위급한 상황인 것처럼 행동해 경찰의 도움을 받는다.

 

영화 첫 장면에 등장했던 자동차 추격 장면이 이때 다시 이어진다. 처음에는 두 사람이 왜 이런 장난을 치는지 이해하기 어렵지만, 함께 지낸 시간을 알고 나면 서로의 농담을 받아주는 가까운 친구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드리스는 필립을 바닷가로 데려간 뒤 수염을 정리하고 단정하게 옷을 입도록 돕는다. 이후 두 사람은 바다가 보이는 식당으로 향한다. 필립은 드리스와 식사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드리스는 자신이 먼저 떠나야 한다고 말한다. 잠시 후 필립이 오랫동안 편지를 주고받았던 엘레오노르가 식당에 나타난다.

 

드리스가 필립을 위해 두 사람의 만남을 준비한 것이다. 필립은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놀라지만 곧 미소를 짓는다. 식당 밖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드리스도 웃으며 자리를 떠난다.

 

이 장면이 인상적인 이유는 드리스가 필립의 고민을 기억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필립은 엘레오노르를 만나고 싶어 하면서도 자신의 장애 때문에 상대방이 실망할까 봐 두려워했다. 드리스는 그런 필립이 다시 만남을 피하지 않도록 직접 자리를 마련했다.

 

영화 초반의 드리스는 간병 업무에 관심이 없었고 구직활동 확인을 받는 일이 더 중요했다. 하지만 필립과 함께 지내면서 그가 어떤 음악을 좋아하고, 무엇을 걱정하며, 어떤 일을 하고 싶어 하는지 알게 되었다.

 

마지막 식당 장면은 드리스가 필립의 마음을 얼마나 잘 이해하게 되었는지 보여준다. 필립을 위해 무언가를 해 주면서도 자신이 계속 곁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필립의 태도도 달라졌다. 처음에는 엘레오노르와 만날 약속을 잡고도 두려워서 자리를 떠났지만, 마지막에는 식당에 나타난 그녀를 반갑게 맞이한다. 드리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만남이다.

 

나는 이 영화가 두 사람이 다시 함께 생활하는 모습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 좋았다. 드리스는 자신의 생활로 돌아가고, 필립은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 서로에게 도움을 주었던 시간이 두 사람이 각자의 생활을 이어가는 데에도 도움이 된 것이다.

 

영화 마지막에는 실제 인물인 필립 포조 디 보르고와 압델 셀루의 모습이 소개된다. 두 사람의 이야기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영화 속 우정이 더욱 기억에 남는다.

 

<언터처블: 1%의 우정>을 보면서 친구 사이에 꼭 비슷한 성격이나 취미가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필립과 드리스는 좋아하는 음악도 다르고 살아온 환경도 다르지만, 함께 지내면서 서로의 고민을 듣고 필요한 순간에 도움을 준다.

 

특히 마지막에 드리스가 식당 밖에서 필립을 바라보다가 웃으며 떠나는 모습이 오래 기억에 남았다. 필립이 엘레오노르와 만나는 모습을 확인하고 조용히 자리를 비켜 주는 행동에서 드리스의 배려를 느낄 수 있었다.

 

이 영화를 보고 나니 좋은 친구란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내는 사람일 뿐 아니라, 상대방이 어려워하는 일을 이해하고 필요한 순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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